“끓였으니까 괜찮겠지.” 아기 이유식을 만들 때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한 번 끓였다고 해서 모든 세균과 식중독 위험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아기처럼 면역력이 약한 아이에게는 조금의 위생 실수도 큰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유식을 만들고 보관할 때 꼭 알아야 할 식중독 예방 수칙을 알려드립니다.
1. 이유식도 식중독균이 번식할 수 있습니다
이유식은 일반 음식보다 수분과 영양분이 풍부하고, 조리 후 냉각·보관·재가열 과정이 많아 식중독균이 쉽게 번식할 수 있습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세균들이 이유식 환경에서 자주 검출됩니다:
- 바실러스 세레우스: 밥, 죽, 고구마 등에 흔히 번식하며 열에 강함
- 리스테리아균: 냉장 보관 중에도 생존 가능
- 황색포도상구균: 조리자의 손, 도마, 용기에서 오염 가능
즉, 한 번 끓인 이유식이라도 보관 온도, 재가열 방법이 부적절하면 이미 증식한 균이 살아남아 아기에게 식중독 증상(구토, 설사, 발열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2. 이유식 보관·재가열 시 가장 흔한 실수
다음 중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위험 신호입니다:
- 이유식을 미지근하게 식힌 후 그대로 용기에 밀봉
- 보관한 이유식을 전자레인지로만 짧게 데움
- 하루 이상 지난 이유식을 재탕해 또 급여
- 유아 식기와 조리용 도구를 함께 사용
- 냉장고 보관 시 4℃ 이상 유지되는 칸에 배치
특히 이유식은 뜨거운 상태로 바로 뚜껑을 닫으면 수증기가 응축되어 세균 증식 환경이 조성됩니다. 충분히 식힌 뒤, 즉시 냉장 또는 냉동 보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 아기 이유식, 이렇게 관리해야 안전합니다
아기 이유식을 안전하게 급여하려면 조리부터 보관, 해동, 급여까지 모든 단계에서 철저한 위생이 필요합니다.
안전 수칙:
- 조리 전 손 씻기 + 조리도구 소독 필수
- 한 번 만든 이유식은 2일 이내 냉장, 2주 이내 냉동
- 해동 후 재냉동 금지, 남은 양은 즉시 폐기
- 재가열 시 중심부까지 75℃ 이상 도달 확인
- 유아용기, 조리기구는 분리 세척 + 열탕 소독
전자레인지로 데울 경우 중간에 저어주기도 꼭 필요하며, 식힌 후에는 ‘미지근한 정도’로 반드시 온도 확인 후 급여해야 합니다.
결론: 이유식은 아기의 첫 음식이자 건강의 시작입니다. “한 번 끓였으니 괜찮겠지”라는 안일함보다, 보관과 조리 전 과정을 점검하는 습관이 우리 아이의 소중한 면역을 지키는 길입니다.